sumi boku trousersField Note #005 #001. 이번 작업은 새로운 시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평소 남성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루엣입니다. 저는 남성의 실루엣에는 직선적인 요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리를 높게 올리고, 신발을 자연스럽게 덮는 길이감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을 넘어 옷 전체의 균형을 만들어줍니다.유행하는 형태를 만들기보다, 제가 가장 입고 싶은 팬츠를 만드는 것에서 이번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002. Cotton 50% / Linen 50% 혼방 원단을 사용했습니다.부드러운 촉감과 적당한 밀도를 가진 원단으로, 제가 의도한 직선적인 실루엣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원단을 처음 봤을 때부터 수미 다잉을 했을 때 드러날 질감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이 원단을 선택했습니다.사실 이 원단은 오랫동안 자켓을 만들기 위해 아껴두고 있던 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팬츠에 적용했을 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운 색감과 실루엣이 완성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원단은 이 팬츠를 위해 남겨져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03. 이 팬츠는 제작이 끝난 뒤 염색하는 방식이 아니라, 염색을 전제로 모든 공정을 계획했습니다.원단이 원래 가지고 있던 밝은 색감을 고려해 봉제에는 검정 스티치를 사용했고, 모든 핸드스티치를 마친 뒤 백색 햄프 스트링을 허리 안쪽에 넣은 상태로 염색을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요소가 같은 공정을 거치며 하나의 색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제작했습니다.진한 색을 입히기보다 원단이 가진 결을 살린 잿빛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미온수에서 천천히 염색한 뒤 약 일주일 동안 자연광에서 건조하는 선드라이 공정을 거쳐, 깊지만 과하지 않은 색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004.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기대 됩니다.염색 후 자연 건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잔주름은 착용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펴지고, 천연 염색 특유의 불규칙한 색감은 빛과 각에 따라 서로 다른 색감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바지라도 보는 사람과 착용하는 사람에게 각기 다른 색감으로 느껴지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005.